본문 바로가기
  • 보현당 묘지에서 역사인물을 만나다.
  • 보현당의 묘지기행
  • 수곡당, 지국와
근현대묘

(정치인) 덕산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by 보현당 2012. 8. 11.
반응형
"민주화를 위하여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1926년∼1980년. 군인‧정치가‧행정관료. 경상북도 선산 출신. 1943년 안동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의 경북대학교 농과대학 중등교원양성소에 입학하여 1945년 수료하였다. 김천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국군창설 때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에 입교하여 1946년 12월 제2기생으로 졸업한 뒤, 잠시 대구 대륜중학교 및 김천중학교의 교사생활을 역임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군요직을 거치면서 정치가와 행정관료의 길을 걸었다. 1954년 제5사단 제36연대장, 1957년 육군대학부총장, 1963년 제6사단장, 1966년 제6관구 사령관, 1968년 육군보안사령관, 1971년 제3군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5월혁명 직후 군정하에서 호남비료사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維新政友會 소속)이 되어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1976년 12월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통령 박정희(朴正熙)를 측근에서 보좌하게 되었다. 그뒤 빈번한 소요발생과 긴급조치령의 남발에 따른 정치세력간의 알력과 갈등이 첨예하게 전개되던 상황 속에서, 그는 주도면밀한 정보수집과 사태무마에서 맡은 바 소임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1979년 와이에이치무역여공농성사건(YH貿易女工籠城事件), 신민당총재 김영삼(金泳三)의 의원직박탈사건, 부산‧마산사태 등 계속된 정국불안사건을 해결하면서,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회의를 품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대통령 박정희를 둘러싼 경호실장 차지철(車智徹) 등에 대한 반감과 불신을 가지게 되었다. 1979년 직속부하인 박선호(朴善浩)박흥주(朴興柱) 등과 사전모의하여 이른바 ‘대통령시해사건을 행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과정은 당시 여러가지 시시비비가 뒤따랐으나, 그는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1980년 사형집행되었다.
 

 

 

 

 

 

 

 
김재규묘비 '10·26'수난…'의사' '장군' 찬사 글귀 훼손
[굿데이 2002-10-25 11:22]
지난 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망한 후에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80년 5월24일 사형당한 그의 묘비가 최근 원래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25일 goodday가 고(故) 김재규씨가 묻힌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삼성공원 묘지를 현장취재한 결과 2m 높이의 비석 앞면에 새겨진 '의사 김재규 장군 추모비'라는 글귀 중 '의사'와 '장군'이 인위적으로 지워져 '○○ 김재규 ○○ 추모비'로 변했다. 

지운 부분은 만지면 돌가루가 흘러내려 정 같은 도구로 최근에 파낸 흔적이 역력했다. 김재규 묘비는 그간 묘석이 쓰러지고 주변 잔디가 뽑히는 등 매년 10월26일을 즈음해 수난을 당했으나 묘비 글자가 정으로 움푹 패어 원상회복이 불가능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석 뒷면과 묘지 앞 상석도 훼손됐다. 비석 뒷면에 새겨진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광풍 몰아 덮칠 때에 홀로 한줄기 정기를 뿜어 (중략) 아! 회천의 그 기상 칠색 무지개 되어 이 땅위에 길이 이어지리라'는 6행 추도시는 군데군데 글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긁혀 있다. '내 목숨 하나 바쳐 독재의 아성 무너뜨렸네'라고 새겨진 화강암 상석의 '김재규 옥중시'도 앞부분이 완전히 지워졌다.

김재규 묘지는 20여평 규모며, 추모비와


상석은 89년 2월에 제작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공원묘지에 있는 수천기의 묘 가운데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있는 데다 길도 거의 없는 상태로 방치돼 일반인이 오르기가 쉽지 않다. 묘지 관리소 관계자는 "묘역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어 관리도 쉽지 않은 곳을 누가 훼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묘비 훼손에 대해 유족들이 모르는지 별다른 얘기가 없어 내버려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재규 묘지는 2년 전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김재규 사건 변호인단, 광주·전남 '송죽회' 회원들이 '김재규 명예회복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김재규씨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간헐적으로 수난을 당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부터 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회에 김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내는 등 김씨를 본격적으로 재평가하려고 하자 이에 반발한 세력이 묘지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의 한 관계자는 김재규 묘비 훼손과 관련, "부적절한 글귀가 새겨진 그의 묘비가 지워진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김재규 묘지에 '의사'라는 글귀를 새긴 것에 대해 논하기조차 싫다"고 혹평했다.

 

글·사진/광주시 오포리〓정병철 기자 jbc@hot.co.kr

반응형

댓글